오토파일럿

에반더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 곧 종이 울리고, 사람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와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앨리슨이 인파에 휩쓸리기 전에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같이 걸어도 될까?" 그녀는 반박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승리였다. 테사는 다른 복도로 사라졌고, 카엘은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이제 나는 그녀와 단둘이 남았다. 완벽했다. 우리는 잠시 침묵 속에서 걸었다. 그녀의 걸음은 꾸준하지만 신중했다. 마치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무게를 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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